
권영성의 작품에 내재해 있는 감상의 층위
처음 권영성의 작품을 보았던 것은 2006년 어느 화랑에서로 기억된다. 기획이 두드러지는 전시는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되고, 아마도 신예 작가들의 작품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전시였던 듯싶다. 거기에는 인체를 이어 지도의 경계를 만든, 일부러 못 그리려고 못 그린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되려다 만 것 같은 어색한 작품이 있었는데, 그 작품은 내 눈길을 끌었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것 같은 그림이기 때문에 일단 발걸음이 멈추었지만, 그의 작품 안에는, 생각이 많고 어눌한 그 무엇인가가 들어 있다고 느껴졌다. 같이 간 이들에게 이 작가를 아는가하고 물어보았지만, 아는 이들이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바, 학부 졸업작품전에 냈던 작품이었다고 하니 아무도 모를 법 했다. 그 전시에서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 권영성. 그리고 그 다음은 조금 더 본격적으로 만났다. 2008년에 대전시립미술관의 청년작가전의 한 명으로 작품을 볼 수 있게 된 것인데, 이 전시